우리는 인생의 많은 시간을 의자에서 보냅니다. 학교, 사무실, 식탁, 도서관, 지하철, 버스, 콘서트장 등등 많은 곳에서 의자를 쉽게 접하지만 나에게 맞는 편한 의자는 잘 찾을 수 없습니다. 심지어 집에서 사용하는 의자에서도 어딘지 모르게 불편함이 느껴지곤 합니다. 그렇다면 좋은 의자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100만 원이 넘는 의자
이 세상에 비싼 의자는 많이 있습니다.
작년 BTS의 소속사 빅히트가 용산구로 사옥을 옮기면서
의자계의 샤넬이라 불린다는 '허먼밀러'의 '에어론'이
주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에어론의 가격은 180만 원으로
의자 가격이라고 하기엔 과도하게 비싸 보입니다.
그럼에도 인터넷상에서 의자의 중요성을
단번에 이해시킨 문장이 떠돌았는데요,
바로 [척추수술 1,700만 원]입니다.
우리가 많은 시간을 의자에서 보내고,
의자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우리 몸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180만 원이라는 가격이 그렇게 허무맹랑해 보이진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의자를 선택해야 할까요?
좋은 의자를 고르는 방법
의자는 몸을 걸터앉는데 쓰는 가구로
신체를 얼마나 받쳐주고, 무게를 잘 분산해 주는지가 중요합니다.
의자를 고를 때 크게 3가지를 고려하시면 됩니다.
1) 체형에 맞는 사이즈
의자는 크게 헤드레스트, 등받이, 좌판, 다리의
4가지 파트로 나뉘고, 의자마다
이 부품들의 크기는 조금씩 다릅니다.
또한 의자에 앉는 사람들의 체형도 제각기 다른데,
체형에 맞지 않는 사이즈의 의자를 사용하게 되면
체중 분산이 되지 않거나 몸이 잘 받쳐지지 않아서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체형에 맞는 의자 사이즈를 찾을 때
고려해야 할 점은 크게 세 가지인데,
[1] 시트(좌판) 높이
[2] 헤드레스트 높이
[3] 좌판의 크기입니다.
우리나라의 많이 보급되어 있는
책상의 높이는 대부분 72cm입니다.
바른 자세를 취하기 위해서는 의자 안 쪽
끝까지 엉덩이를 넣었을 때
무릎과 팔의 각도가 90도 직각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턱을 가볍게 당겨 정면을 응시했을 때
모니터가 15도 각도로 살짝 아래에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자세를 유지하려면 72cm의 책상 높이는
남성 평균키인 173cm 기준으로도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높낮이 조절이 안 되는 책상이라면
의자의 시트 높이가 일정 이상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20~30대 남성 평균키인 173cm를 기준으로 했을 때
72cm 높이 책상을 사용하고 있다면
시트의 높이는 최소 50cm 이상이어야 합니다.
20~30대 여성 평균키인 161cm를 기준으로 한다면
시트의 높이는 최소 52cm 이상이어야 합니다.
따라서 책상을 바꿀 수 없다면 의자 시트의 높이가
50~52cm 이상까지는 올라가야 합니다.
헤드레스트는 의자 등판 위에 꽂아서
머리를 받치는 역할을 합니다.
헤드레스트는 머리를 기댈 수 있기 때문에
목을 쉬게 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헤드레스트의 적절한 위치는
뒤통수에서 목으로 내려오는
움푹 들어간 라인을 받쳐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너무 높으면 목에 긴장감을 주고
너무 짧으면 머리를 기댈 수 없습니다.
헤드레스트는 평평한 해드 패딩 타입(좌)과
곡률 형태인 넥 레스트 타입(우)이 있는데
오래 앉아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무게 분산에 유리한 '넥 레스트' 타입이 좋습니다.
좌판(시트)은 엉덩이가 직접 닿아
수직으로 무게를 지탱하는 부분입니다.
평균적으로 넓이와 길이가 각각 45~50cm 정도인데
넓이는 체형 크기와 비례해야 합니다.
체형에 비해 넓이가 좁으면 답답하고
크면 감싸는 듯한 착석감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깊이는 오금과 관련이 있는데, 정자세로 앉았을 때
좌판의 끝부분에서 오금까지의 거리가 3cm 정도는 떨어져야
해당 부위에 압박이 오지 않습니다.
2) 세부 조절 기능
두 번째로 고려해야 할 점은 세부 조절 기능의 여부입니다.
다양한 체형을 커버해야 하는 만큼
대부분의 의자에는 조절기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체로 좋은 의자일수록 조절 기능이 세분화되어 있는데,
크게는 의자 높낮이 조절, 틸팅 강도 조절, 좌판 깊이 및 각도 조절,
헤드레스트 조절, 럼버 서포트 조절, 팔걸이 조절 등입니다.
물론 이 기능들이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기능이라는 것이 나에게 필요해야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반대로 있어도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
비싼 의자를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어딘가 불편하다면
세부 조절 기능으로 세팅을 다시 하셔야 합니다.
3) 소재에 따른 분류
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판과 좌판의 소재에 대한 구분입니다.
다양한 소재가 있지만 크게 패브릭 / 매쉬 / 가죽으로 나뉩니다.
가죽은 특유의 고급스러움은 있지만
취향이 아니라면 추천하지는 않는데,
관리도 까다롭고 특히 땀이 많이 나기 때문입니다.
패브릭은 합성섬유, 면과 같은 섬유 재질인데
가장 무난하지만 오염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커버가 분리되어 따로 세척이 가능하게 하여
패브릭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들도 있습니다.
매쉬 소재는 합성 섬유로 만들어서
원단에 그물망처럼 작은 구멍들이 뚫려 있습니다.
바람이 잘 통해 특히 여름철에 쓰기 좋습니다.
오래 사용하면 늘어난다던가,
망 사이로 입고 있는 옷이 갈릴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바퀴도 크게 세 가지 소재가 있는데,
나일론, 우레탄, 플라스틱 순으로 품질이 좋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바닥 환경에 따라 우레탄이 나은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나일론 소재 바퀴들이 소음이 적고 내구성도 우수합니다.
의자 구매 전 필수 체크 사항
의자를 기준에 따라 구매하기 전
내 체형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휴먼솔루션'이라는 업체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자신의 키에 맞는 의자, 책상, 모니터 높이를 알려주는 계산기가 있습니다.
사이즈를 체크한 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준이 있다면 더욱 좋습니다.
사람의 체형은 사람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합니다.
따라서 어떤 사람에게 최고의 의자일지라도
또 어떤 사람에게는 최악의 의자일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의자를 선택하기 전 직접 앉아 보는 것이
가장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브랜드들은 비교적 매장이 많고
대부분 직접 앉아볼 수 있습니다.
의자를 구매하려는 소비자의 당연한 권리이므로
꼭 직접 앉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리겠습니다.
가격대별 사무용 의자 추천 제품
직접 앉아보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지만
수많은 의자를 모두 앉아볼 수 없기 때문에
평균적인 한국인의 체형 커버가 가능한 범위 안에서
가격대별 준수한 성능의 몇 가지 제품들을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1) 가성비 제품 (10~20만 원대)
> 린백 LB31HB [99,900원]
기본 기능을 다 갖추고 있으면서도
10만 원이 안 되는 가성비 좋은 가격입니다.
좌판 높이는 최대 56cm입니다.
> 린백 LR38HW [139,000원]
가볍고 깔끔한 디자인으로
체중이 가벼운 사람에게 추천드립니다.
> 듀오백 Q1SP-HA-C [275,400원]
내구성이 좋으며, 키 작고 덩치 있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제품입니다.
> 이케아 마르쿠스 [235,490원]
헤드까지 이어진 긴 등판이 특징입니다.
키가 큰 사람에게 추천하는 제품으로,
170cm 중반 이하 키를 가지신 분들에게는
다소 크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2) 밸런스 제품 (20~50만 원대)
> 이케아 예르브피엘레트 [359,000원]
아름다운 디자인, 10년의 긴 보증기간
> 코아스 에르체 메쉬 헤드 [270,000원]
스펙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로 유명합니다.
> 시디즈 T50HLDA [342,000원]
풀 메쉬 제품, 국민의자로 유명합니다.
> 듀오백 Q7 PLUS [482,500원]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고,
실 사용 리뷰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 시디즈 T80 [570,000원]
국내 브랜드 프리미엄급 의자의 대표 모델입니다.
3) 프리미엄 제품 (100만 원 이상)
> 허먼밀러 에어론 [1,849,000원]
고급 사무용 의자의 대명사
> 허먼밀러 엠바디 [2,590,000]
척추를 모티브로 한 등받이가 특징
> 휴먼스케일 프리덤 [2,034,000원]
세련된 디자인, 뛰어난 편의성
> 휴먼스케일 월드원 [1,046,000원]
체중을 감지하고 자동으로 조절하는
탄력적인 외골격
> 오카무라 콘테사2 [2,100,000원]
이론 최고의 인체공학 가구 회사의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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