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BCG 접종 피내용 vs 경피용

아이가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해야 하는 접종이 있습니다. 바로 BCG 접종입니다. 피내용(불주사) 또는 경피용(도장형 주사)중 어떤 주사를 맞을지 보호자가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고민하십니다. 오늘은 신생아 필수 접종인 BCG 선택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BCG 접종 목적은?

흔히 BCG 접종은 결핵균을

예방하는 백신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결핵균 예방 효과는 미미하며,

결핵균을 방어하는 백신이라기보다

중증 결핵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하는 목적이 더 큽니다.

 

 

중증 결핵으로 쉽게 발전하는 소아의 특성상

폐결핵, 전신감염을 일으키는 파종결핵,

뇌로 발전하는 결핵수막염등

아기의 건강에 치명적인 결핵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BCG 접종은 반드시 맞아야 합니다.

 

피내용 BCG vs 경피용 BCG

기본적으로 의사가 선택하지 않고

보호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의미는

두 가지 접종에 큰 차이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여러 가지 이유들로

피내용 BCG가 더 좋다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정확한 사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피내용 BCG만 WHO 권고 백신이다 

2018년 기준 WHO 권고 사항에는

피내용과 경피용 모두

접종 권고 백신으로 기재되어 있으며,

BCG의 종류보다는

숙련된 전문가의 접종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2) 피내용 BCG는 일정 용량을

    주입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효과가 더 좋다.

이론적으로 맞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피내용 접종은

잘 접종하기가 까다롭습니다.

 

우리 몸의 피부 아래에는

피하지방과 근육이 차례로 층을 이루고 있습니다.

피내용 BCG 접종은 

피하지방까지 도달하기 전

얇은 피부 사이에 접종하는데,

 

스스로 가만히 있지 못하는 신생아에게

피내용 주사를 잘 놓기는 굉장히 힘듭니다.

 

너무 얇게 바늘을 넣으면 접종액이 흘러나오고,

너무 깊게 바늘을 넣으면 접종액 일부가

피하지방 쪽으로 흘러들어 갑니다.

 

따라서 피내용 접종이 이론적으로는

정량의 용액을 넣을 수 있는 것이 맞지만

현실적으로 정확한 양을 접종하기는 힘듭니다.

따라서 경피용 접종과 큰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경피용 BCG 자국이 희미한 것은

    접종이 잘 안 된 것 아닌가?

주사 자국의 희미한 정도는 면역 반응이

얼마나 일어났는지에 따라 다릅니다.

 

18개의 바늘 자국에 모두

면역 반응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사람마다, 바늘 하나하나마다

면역 반응의 정도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주사 자국의 희미한 정도는 

접종이 잘 되었는지 여부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4) 경피용 BCG 비소 사건

2018년 경피용 백신에 1급 발암물질인

비소가 검출되었다는 기사가 올라왔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로 경피용 BCG를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백신 자체에서

비소가 검출되었던 것은 아니고

제품이 잘 섞이게 하기 위해

생리식염수가 같이 나오는데,

이 생리식염수에서 비소가 검출되었던 것입니다.

 

또한 비소 자체도 0.039ug으로 

하루 허용치의 1/38 수준이어서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 모든 백신을 회수했고,

현재 사용하는 백신은

비소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백신입니다.

 

 

경피용 BCG를 추천하는 이유

> 경피용 BCG를 접종할 때

자는 아이들도 있는 반면,

피내용 BCG는 많은 아이들이

통증을 크게 느낍니다.

 

> 경피용 BCG는 개별포장인 반면

피내용 BCG는 10개씩 묶음 포장되어 있고,

한번 개봉하면 4시간 이내에 모두 사용해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많은 소아과에서

피내용 BCG 접종을 시행하지 않습니다.

 

> BCG 접종한 아이들 중 1% 미만으로

겨드랑이나 목 주위까지 면역 반응이 나타나면서

림프절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이상반응이 일어날 확률도

피내용이 경피용보다 5배 정도 높습니다.